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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야기

[오름투어] 서귀포 고근산/고근오름 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 남편 쉬는 날 

점심을 먹고 집안에만 있기는 답답하여

어디라도 나가볼까 찾아보던 중,

뉴스에서는 그 동안 잠잠하던 제주도에도

확진자가 동시에 두 명이나 나왔다는

긴장되는 소식ㅠㅠ

마스크는 정말 의무에요 진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분명 피해야 하니까, 

그동안 이사 오고 나서 아직 가 본 적이 없는

우리동네 뒷산. 고근산(고공산)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공원이나 산에 가는 걸 좋아하는 남편은

운동부족인 저에게도 괜찮은 코스라며

추천해줬습니다!

(네...저 코로나 때문에 살이 확찐자가 되었어요.. 벌크업 중ㅋㅋ)

 

 

 

고근산

제주도 서귀포시 신시가지, 혁신 도시를 감싸고 있는 해발 396.2m의 오름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호동 1286-1

 

 

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부터 꼼꼼하게 쓰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도 챙겨

산행에 나섰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낮은 산들은 거의 대부분 오름이라고 불리는데,

이번에 다녀온 고근산은 물론 오름이라고도 하지만 

주로 고근"산"으로 불리는 것 같다. 

왜 산으로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ㅜㅜ(궁금!!)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찾아본 명칭 유래는

고근산()은 근처에 산 [오름]이 없어

외로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처음엔 집에서부터 아예 걸어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초입까지는
차를 타고 갔습니다!

 

고근산 입구에 차를 세워 두는 분들이 있는데

무료주차장이 있어요~

저희는 무료주차장에 세워두고

소나무가 주욱 늘어선 경사진 오르막길을 따라 10분여를 걸으면

고근산 입구에 도착!!

주차장에서 고근산입구

 

고근산 코스는 

A코스, B코스, 둘레길, 올레길 7-1코스

이렇게 있습니다

저랑 남편은

A코스로 가보려고 합니다

400m, 17분 소요시간으로 나오네요~!

 

 

 

입구에서 조금 걸어 올라오니

고근산 정상 표지판과

해충기피제분사기가 있었어요!

진드기 정말 위험한 거 아시죠?

 

녹음이 우거진 숲길 따라 걸으며,

산새 지저귀는 소리와 풀벌레

합창을 들으며 잠시 마음을 비우고,

 

8월 한여름에 찾은 고근산은 싱그러움으로 가득!

등산로는 정상부까지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고,

빙글빙글 코스를 그리며 운동부족인 저에게도 

올라가기 쉬운 코스였어요! :-D

 

올라가는 중간에 힘들다 싶으니까 

나온 생활체육시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지판 첫 번째 문구가 아이러니했어요

'어린이는 정상적인 성장 발육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이용을 자제하기 바랍니다'

조심하라는 뜻이겠죠? X-D

 

남편과 낄낄 웃다가

(우리는 어른이)

시원한 물을 마시고

한숨 돌린 뒤

다시 올라갑니다!

 

긴 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금방 올라갔어요!

천천히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짠!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고근산 정상

정상에 올라가서 서귀포를

한눈에 보니 답답했던 가슴이 뻥!

(코로나!!!없어져버려!!!!!!)

 

처음 올라갈 땐 햇볕이 쨍쨍해서 더웠는데,

정상에 오르니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다.

 

맑은 날 오면  마라도에서부터 지귀도까지

제주 바다와 서귀포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했는데

다음번에는 볼 수 있겠죠?!!

 

내려가는 코스는 올라왔던 코스를

다시 내려가면 된답니다!

소나무 병풍 사이 풋귤이 가득 영근 귤밭.

그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시가지와 범섬 푸른 바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동네 뒷산이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인 거 같습니다!

 

고근산은 해발 396m의, 정상부에 작은

원형분화구가 있는 오름인데요

저 정도 높이면 그래도 꽤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높이는 해수면 기준 높이이고,

실제로 산 입구는 약 171m 지점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인정ㅋㅋㅋ 저질체력인 저도 정상 다녀왔어요!)

 

그리고

고근산의 남동사면엔 예전에 국상을 당했을 때

곡을 하던 "곡배단(哭排壇)" 이 있고,

남서사면에는 꿩사냥을 하던

강아지가 떨어져 죽었다는 "강생이궤"라고

하는 수직동굴도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엔 민둥산같이 초지로만 뒤덮인 오름들이 많지만,

고근산은 산림이 울창하여 한낮의 햇볕을 가려주었고

때때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산행으로

흘린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주변 호텔에서 지내시는 분들은

아침 운동으로도

좋으실 것 같아요

저는 남편과 종종 오기로 했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끼고 올라갔는데

얼른 코로나가 끝나

마스크를 끼지 않고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